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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를 처음 구입하는데 아무래도 배터리 문제 때문에 2년-3년마다 교체해야 하니 저렴한 상품으로 구매.

에이스전자라는 국내 업체라는데, 시중의 로봇청소기 중엔 가성비가 좋은 편. (25만-27만원 상당)

전체적으로 보자면 매우 한국 주거 스타일에 맞는 로봇청소기 같습니다.

일단 로봇청소기는 

1. 평소에 청소기 돌리기 귀찮은가?

2. 강아지, 고양이 키워서 털이 많이 날리는가? << 이러면 필수...

3. 비염 환자인가? << 필수...

4. 집안 가구 중 다리가 있어 바닥 청소가 필요한 가구가 많은가?

5. 원룸이거나 집이 20평 이하인가?

이 세가지로 필요성이 갈리는데, 저는 1번 3번 4번에 해당되죠. 결과만 말하자면 만족입니다.


다만, 1번의 이유로 사려면 바닥을 어느정도 정리해 놔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얇은 이불이나 실, 얇은 천 같은 건 청소기가 돌아가면서 말리기 때문에 미리 정리해둬야 합니다. 제 경우엔 청소기가 갑자기 어디서 나온지 모른 실 한뭉을 먹고 있거나 침대 밑으로 굴러간지 몰랐던 얇은 이불을 먹고 있거나 해서 식겁했네요...(이렇게 뭐가 걸리면 빨간 등이 빛나면서 삐 삐 거립니다)

아래는 제가 생각한 싹스 로봇청소기의 장점입니다.

1. 물걸레 가능

2. 먼지가 적을 경우 물걸레 청소만 돌리면 OK

3. 높은 문턱도 잘 넘음

4. 물걸레 돌리면 걸레에 머리카락이나 잡다한 먼지가 안 붙고 따로 통에 흡수. << 이게 제일 좋아요

5. 높이가 낮아 침대 밑 소파 밑 엥간하면 청소 가능.


물걸레의 원리는 그냥 물통에 작은 구멍 두 개정도 있고 물걸레포에 짬짬히 나와서 적십니다. 청소기가 돌아가든 안 돌아가든 물이 나오기 때문에 단점에 쓴 것처럼 충전할 땐 청소기 통으로 바꿔야 합니다. 예약해두고 돌릴 수 없는거죠...

다만 청소기의 무게로 눌려서인지, 로봇청소기만 돌려도 될 정도로 잘 닦아줍니다. 끈끈한 거 쏟았거나 기름 엎은거 아니면 물걸레질 따로 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4번처럼 부스러기나 머리카락은 물걸레통에 있는 먼지통에 따로 들어가서 걸레 빨 때 편합니다. 비누 슥슥 묻혀서 빨면 됩니다.

5번은 평소에 청소기로 하기도 물걸레로 하기도 귀찮은 구간이라서 정말 편합니다. 처음 침대 밑에 로봇청소기 들어갔을 때 먼지 한 뭉텅이 먹고 나오더라구요. 사실상 로봇청소기 산 가장 큰 이유.


청소기 살 때부터 어떻게 청소 경로 인식하는 건지 궁금했는데, 설명서에는 오토 모드, 클래식 모드, 집중 모드 등이 써져 있지만 오토와 클래식을 사용해본 결과 기본적으로 직진, 장애물이 나오면 부딪히지 않을 때까지 돌고 다시 원위치에서 살짝 옮겨가서 또 직진.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식탁 의자 밑에선 좀 돌고 도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 면적이 넓으면 좀 헤매는 경향이 있는데, 장애물 등으로 청소구역을 나누면 좀 덜합니다. 전체적으로 10~15평의 원룸 청소, 방 청소엔 길도 안 잃고 딱 좋습니다. 거실-주방의 경우 반 정도로 나눠야 덜 헤맵니다.

배터리는 완충한 경우 3n평 아파트를 다 돌릴 수 있을 만 합니다. 다만 배터리 소모-충전을 반복하면 수명이 줄어들기 때문에 1년쯤 사용하면 또 모르겠네요. 충전도 빨리 되는 편입니다.


단점은 이렇습니다.

1. 문턱을 너무 잘 넘는다...집 안에서 못 넘는 문턱 없음

2. 갔던 곳에 또 가는 경우가 좀 있음

3. 물걸레 돌리고 충전할 때 청소기 통으로 갈아줘야 함


1의 경우 사실 문턱 넘을 때 달달 거리는 소리 빼곤 크게 문제가 안 됩니다. 옮겨 줄 필요 없이 알아서 뽈뽈거려서 좋긴 하네요.

2의 경우, 물걸레로 할 때 바닥이 마루면 마루 일어날까봐 좀 걱정 됩니다. 다만 물을 좀 적게 넣거나 하면 나은 것 같습니다. 보통 빨리 말라서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님.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네요. 2-3년 후에 새 모델 나오면 또 구매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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