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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부화한 병아리의 경우 알콕(알에 금이 감) 상태에서 20시간만에 부화했습니다.

보통 파각은 12시간 이내에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길었지만,

알콕만 하고 알이 바깥에 누출된 부분이 없을 때는 24시간까지 기다려봐도 좋은 것 같습니다.

파각을 시작하고 오랫동안 진전이 없으면 공기중에서 막이 말라버려서 인공파각으로 도와줘야 할 수 있지만, 

알콕만 한 상태에서는 알 내부가 공기중에 거의 노출되지 않아 기다려봤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키친타올에 수분만 추가해줬습니다. 오랫동안 나오지 않으면 습도를 5% 올려보라고 하네요)

부화 직전 알은 뚜껑을 거의 열지 않아야 하고(온도, 습도 유지 중요)

부화 직전 습도는 65-70% 정도가 좋다고 하며, 습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병아리 다리가 벌어지고 지나치게 낮으면 부화에 실패합니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몸을 회전시키면서 알을 깨는데, 습도가 부족하면 털이 달라붙어 회전을 하지 못해 부화에 실패한다고 합니다. 나중에 병아리 다리가 벌어지더라도 교정을 해주면 된다고 해서 최대한 습도를 올려주었습니다.


알콕을 오전 10시에 하고 다음날 오전 7시부터 본격적으로 파각을 시작했네요.

처음 알콕은 육안으로 분간하기 힘든 만큼 정말 살짝 금이 간 정도였습니다.


이후 오후 내내 약간의 금만 가고, 삐약 소리도 안나고 알이 움직임이 있었지만 미세한 수준이었는데
저녁 ~ 밤 시간이 되자 알의 흔들림이 점점 커지고 균열이 조금 더 생기더니, 

자정이 되자 알콕한 부분이 떨어지려고 하네요. (14시간 경과)

새벽 1시경 이정도까지 알콕이 됐네요. 떨어지려고 하는 부분 오른쪽까지 쪼고 있는 상태입니다.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림을 반복합니다.

알콕하는게 밖에서는 작아보여도 안에서 병아리가 열심히 만번을 쪼아야 알이 깨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계속 알이 흔들리고 있길래 기다렸습니다. (인공파각의 경우 난황을 덜 흡수해 병아리가 잘못될 수도 있고 주의가 필요합니다. 너무 빨리 인공파각을 시도하면 병아리가 난막, 난황의 영양분을 채 흡수하지 못한채로 나와 결국 죽고 맙니다.)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본격적으로 파각을 시작하였습니다.
부리로 알을 쪼개는 모습이 보입니다.

정상적으로 파각을 진행하면, 아래 동영상처럼 병아리가 알을 한 줄로 쪼개고 그 부분으로 나오게 됩니다.

병아리는 부화기 안에서 털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게 좋지만, 옆에 아직 부화 기간이 남은 알이 있었기 때문에 알을 건드릴 위험이 있어 병아리가 활발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하자 육추기로 이동했습니다.

육추기는 종이 상자에 전단지를 깔고 그 위에 키친타올을 깐 뒤, 상자 모서리 위쪽에 백열전구(30W)를 설치하고 커다란 물통에 뜨거운 물을 담아 습도를 유지하였습니다(병아리 먹는 물이 아닌 습도 유지용 물입니다)

온도는 전구와 물통에서 떨어진 곳이 32도, 습도 50% 이상 정도입니다.

가까이 가면 35도 이상입니다. (병아리는 추우면 더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고 온도가 충분하면 멀리 이동합니다)

처음 온도는 35~ 37도가 좋고 이후 1도씩 떨어뜨릴 수 있으며 2~3주 지나면 겨울이 아닌 경우는 외부에서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녹변을 눌 때까지, 하루(24시간) 정도 물이나 먹이를 먹지 않지만 혹시 몰라 소주잔에 물을 담아 배치하였습니다.

물그릇에 병아리가 빠지면 털이 젖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물그릇은 병아리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넘어지지 않는 것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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